Untitled Document
 
 
 
 
  Untitled Document
     
 
     
 
Untitled Document
 
 
 
 

 
+ Home > 회원전용 > 번역이야기  
제 목

“한국문학 해외 마케팅은 실패작”

작성자

중국어사랑

날 짜

2007-01-10

파 일

조회수

1786


"독자들 취향은 전혀 고려안해"
국제학술대회서 세계학자들 강도높은 비판


“한국은 자동차는 잘 팔면서 문학작품의 마케팅에는 번번이 실수하고 말았다.”

한국문학 연구자인 브루스 풀튼 교수(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가 한국 문학의 세계화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지난 2일 열린 제1회 국제한국문학회 학술대회에서 풀튼 교수는 기조 연설을 통해 “한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은 판매 이전에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구매자들의 취향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문학작품에서도 역시 한국에서의 대표작을 해외 시장에 강요하지 말고 우선 해외 독자의 취향과 선호를 파악해서 대상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데이비드 매캔 교수(하버드대), 케이 리차즈 교수(버클리대), 테드 휴즈 교수(컬럼비아대) 존 프랭클 교수(연세대 국제대학원) 등 해외의 한국문학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문학 번역의 쟁점과 현황에 대해 토론했다.

풀튼 교수는 “한국에서는 문학작품의 번역을 주로 번역원이나 대산재단과 같이 규모 있는 단체가 주도하는데 이 경우 재정 지원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일정한 기간을 정해주고 일방적으로 작품을 선정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존 프랭클 역시 “해외 독자들이 고려되지 않은 번역은 의미가 없다”며 이인직의 ‘혈의 누’를 예를 들어 “그 작품은 한국 근대문학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중요한 작품이지만 너무 어려워서 번역을 위한 번역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서 테드 휴즈 교수는 한국에서 지원하는 번역작품이 주로 생존 작가의 작품에 치우친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창비에서 낸 한국문학 전집을 언급하면서 “이 전집이 세심한 선별 과정을 거친 탁월한 작품들로 이루어졌으나 이 중 오직 2%만이 번역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매캔 교수는 “사망 작가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작품이 번역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은 한국 작품의 세계화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목표로 번역 사업에 많은 관심과 재정 지원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중요하고도 애정 담긴 충고들이 많았다.


밴쿠버=권영민·서울대 국문과교수

<2006.12.04 조선일보>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