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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회원전용 > 번역이야기  
제 목

해외에 한국 소개하는 '코리아나' 오역 망신살

작성자

관리자

날 짜

2011-10-06

파 일

조회수

1356


일본어판에 다케시마 병기단군신화 → 근본신화 오역

외교통상부 산하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발행하는 계간지 ‘코리아나’는 2011년 여름판을 제주도 특집으로 마련했다. 제주 해녀를 소개하는 글에서 ‘제주 해녀들은 해마다 독도로 몇 개월씩 물질을 떠났다. 독도는 당연히, 오래전부터 그녀들의 밭이었고, 엄연한 우리 땅인데 지금에 와서 일본과 무슨 영토 분쟁이냐는 게 그녀들의 이야기이다’는 부분이 있다. 간접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내용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 배포된 일본어판에서 재단은 독도를 번역하면서 독도와 함께 다케시마(竹島) 명칭을 병기했다.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공식 잡지가 ‘독도가 일본 땅’임을 뒷받침하는 독도의 일본명 ‘다케시마’를 홍보해준 셈이 됐다. 재단 측은 “교수가 번역 과정에서 독도라고만 쓰면 일본인들이 어디인지 모를까 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측면에서 병기를 했다는데 재단 측이 확인을 못했다”고 해명했다.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이 14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자체 평가 자료를 입수하고 국회도서관의 해외자료조사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코리아나의 해외판은 번역 오류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나는 1987년 창간돼 8개 언어로 해외 154개국에 배포되고 있다. 한국의 문화, 예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계간지로 2만8400부 중 79.7%인 2만2638부가 해외에 배포된다. 각국 정부 및 언론기관, 국공립 대학도서관,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 등에게 배포되는 대표적인 한국 공식 잡지다. 2009년 가을호 러시아어판에서는 백제 시대의 향가인 ‘서동요’를 소개하면서 ‘항상 마(薯)를 캐서 팔아 살았으므로 사람들이 서동(薯童)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부분에 있어 ‘마(ямсом)’가 ‘고구마(бататом)’로 오역됐다. 같은 호에는 미륵사지에 대해 3개의 사찰을 나란히 병렬한 매우 독창적인 배치 방식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3원 병렬식’ 배치 형식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어판에는 ‘원’을 사원을 뜻하는 ‘院’을 쓰지 않고 엉뚱하게도 정원을 뜻하는 ‘園’과 동그라미를 뜻하는 ‘円’을 사용했다.
2009년 가을호 스페인어판은 ‘아름다운 자연’을 ‘천연자원(recursos naturales)’으로, ‘단군신화’를 ‘근본신화(su mito fundacional)’로 잘못 번역했다.발음기호대로 해석하다 보니 본래의 뜻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사례도 많았다. 2011년 봄호 일본어판에서 강화도의 명물인 밴댕이를 소개하며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속담을 번역하는데 ‘ペンデンイソガルタッチ’라고 발음기호로만 번역했다. 일본 사람 누구도 그 뜻을 이해하기 힘들었다.전설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イリザ) 씨의 이름을 ‘이리사(イリサ)’로, 시인 곽효환(グァックヒョファン) 씨의 이름을 ‘각효환(クァクヒョファン)’으로 틀리게 번역하기도 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2009년 영어를 제외한 6개 언어판에 대해 해당 국가의 언어 전문가들로부터 번역 수준을 평가받은 결과 스페인어판(53점), 아랍어판(45점), 일본어판(53점) 등이 100점 만점에 60점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평점이 80점을 넘은 것은 중국어판뿐이었다.국문 잡지원고는 교수 언론인 등 외부 전문가들이 작성한다. 재단은 이 원고를 해당 언어별로 1∼6명의 번역 전문가에게 의뢰해 1개월에 걸쳐 번역을 한다. 이들은 주로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강사 및 교수, 서강대, 중앙대, 숙명여대 원어민 교수 등 국내 전문가다. 언어판별 한국인 편집장과 원어민 전문가가 감수 및 교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재단 측은 “번역자를 늘리고 한국 원문을 좀 쉽게 쓰도록 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 중이지만 솔직히 외부 번역자가 잘못 번역할 경우 이를 체크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 안에 해당국 원어민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한국을 알리는 사업이 오히려 우리나라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2009년 자체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이후에도 오역이 계속되고 있으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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