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Untitled Document
     
 
     
 
Untitled Document
 
 
 
 




 
+ Home > 회원전용 > 번역이야기  
제 목

시(詩) 자동번역기

작성자

관리자

날 짜

2011-03-28

파 일

조회수

2038


'신체 자극론이 이론을 독자적으로 제출한 창도자(唱導者) 이상으로 구명(究明)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한글번역본의 한 대목이다.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프로이트가 원래 요령부득으로 쓴 건 물론 아니다. 같은 부분을 번역한 다른 책은 이렇다. '신체 자극 이론을 독자적으로 주창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라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04년 국내에 번역돼 300만부가 넘게 팔린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도 오역 논란에 휩싸였다. 잘못된 번역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정반대로 번역한 부분도 있었단다. 결국 책 판권이 다른 출판사로 넘어가서 새로 번역돼 나왔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 구절도 오역이란 설이 있다. 히브리 성경에는 '밧줄이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로 돼 있으나 번역자가 밧줄(gamta)을 낙타(gamla)로 잘못 해석했다는 얘기다.
오래전 일이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를 '모터스 장군'으로,선셋 대로(Sunset Boulevard)를 '석양의 거리'로 번역하기도 했다.
영미문학연구회가 '햄릿' '테스' 등 국내 번역된 영문학 작품 573종의 번역본을 분석했더니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은 10% 남짓인 61종에 불과했다는 통계도 있다. 그만큼 번역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자동번역 분야에 대대적 투자를 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 구글이 시(詩)를 자동번역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자동번역기에 이용되는 알고리즘에 몇몇 변수들을 추가해 운율 압운 등 시적 구조를 유지하면서 번역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란다. 구글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분량의 번역 데이터에서 시 원본에 가장 어울리는 조합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찾아낸다는 설명이다.
시 자동번역기가 개발된다면 번역 속도는 빨라질 게 틀림없다. 각국의 문학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다. 하지만 시인의 감성과 시작(詩作) 의도를 제대로 반영할수 있는가는 별개 문제다. 최근 구글의 일본어 번역기가 '대한민국'을 '日本(일본)'으로 잘못 번역해 뒤늦게 고친 일까지 있었던 터다. 인터넷 기술 발달이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세상엔 효율성만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정환 논설위원
<한국경제 2010. 11. 08>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