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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흑의성모(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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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gold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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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
2021-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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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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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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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母は切髪(きりがみ)の頭(かしら)を下げて、熱心にこう祈りました。するとその言葉が終った時、恐る恐る顔を擡(もた)げたお栄の眼には、気のせいか麻利耶観音が微笑したように見えたと云うのです。お栄は勿論小さな声をあげて、また祖母の膝に縋りつきました。が、祖母は反(かえ)って満足そうに、孫娘の背をさすりながら、
「さあ、もうあちらへ行きましょう。麻利耶様は難有(ありがた)い事に、この御婆さんのお祈りを御聞き入れになって下すったからね。」
と、何度も繰り返して云ったそうです。
조모는 꽁지머리를 숙이고 열심히 그렇게 기도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 말이 끝났을 때,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 오에이의 눈에는 마음 탓인지 마라야관음이 미소 지운 것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오에이는 물론 작은 소리를 지르고 다시 조모의 무릎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조모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듯이 손녀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자, 이제 저쪽으로 가야지. 마리야 님은 고맙게 이 할미의 기도를 들어 주셨지”
하고 몇 번이나 되풀이하면서 말하였다고 합니다.
さて明くる日になって見ると、成程(なるほど)祖母の願がかなったか、茂作は昨日(きのう)よりも熱が下って、今まではまるで夢中だったのが、次第に正気(しょうき)さえついて来ました。この容子(ようす)を見た祖母の喜びは、仲々口には尽せません。何でも稲見の母親は、その時祖母が笑いながら、涙をこぼしていた顔が、未(いまだ)に忘れられないとか云っているそうです。その内に祖母は病気の孫がすやすや眠り出したのを見て、自分も連夜の看病疲れをしばらく休める心算(つもり)だったのでしょう。病間(びょうま)の隣へ床(とこ)をとらせて、珍らしくそこへ横になりました。
그런데 다음 날이 되자 아닌 게 아니라 조모의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모사쿠는 어제보다 열이 내리고 여태까지 비몽사몽 하던 것이 차차 정신마저 돌아왔습니다. 이 모양을 본 조모의 기쁨이란 도저히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되던 이나미의 모친이 그때 조모가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던 얼굴이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있습니다. 그런 사이에 조모는 병든 손자가 새근새근 잠들기 시작한 것을 보고, 자신도 매일 밤을 간병한 피로를 잠시 풀어볼 생각이었겠지요. 병실 옆방에 잠자리를 만들게 하고, 평소와 달리 거기에 드러 누었습니다.
その時お栄は御弾(おはじ)きをしながら、祖母の枕もとに坐っていましたが、隠居は精根(せいこん)も尽きるほど、疲れ果てていたと見えて、まるで死んだ人のように、すぐに寝入ってしまったとか云う事です。ところがかれこれ一時間ばかりすると、茂作の介抱をしていた年輩の女中が、そっと次の間の襖(ふすま)を開けて、「御嬢様ちょいと御隠居様を御起し下さいまし。」と、慌(あわ)てたような声で云いました。
그때 오에이는 공기놀이 하면서 조모의 베개맡에 앉아 있었는데 조모는 원기를 다 소진한 듯, 피로에 지쳐 보여, 마치 죽은 사람처럼 곧 잠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럭저럭 한시간 정도 지나자 모사쿠를 간병하던 나이든 하녀가 조용히 옆방의 장지문을 열고“아씨 좀 마님을 깨워 주세요.”하고 당황한 듯한 소리로 말하는 것입니다.
そこでお栄は子供の事ですから、早速祖母の側へ行って、「御婆さん、御婆さん。」と二三度掻巻(かいま)きの袖を引いたそうです。が、どうしたのかふだんは眼慧(めざと)い祖母が、今日に限っていくら呼んでも返事をする気色(けしき)さえ見えません。その内に女中が不審(ふしん)そうに、病間からこちらへはいって来ましたが、これは祖母の顔を見ると、気でも違ったかと思うほど、いきなり隠居の掻巻きに縋(すが)りついて、「御隠居様、御隠居様。」と、必死の涙声を挙げ始めました。
그래서 오에이는 어린아이니 곧장 조모 곁에 가서 “할미, 할미”하고 두 세차례 잠옷 소매를 당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평소 잠귀가 밝은 조모가 오늘따라 아무리 불러도 대답할 기색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는 중에 하녀가 이상한 기미를 느껴 병실에서 이쪽으로 들어왔습니다만, 웬걸 조모의 얼굴을 보자 미친듯이 갑자기 마님의 잠옷에 매달려 “마님, 마님”하며 죽자 사자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けれども祖母は眼のまわりにかすかな紫の色を止(とど)めたまま、やはり身動きもせずに眠っています。と間(ま)もなくもう一人の女中が、慌(あわただ)しく襖を開けたと思うとこれも、色を失った顔を見せて、「御隠居様、――坊ちゃんが――御隠居様。」と、震(ふる)え声で呼び立てました。勿論この女中の「坊ちゃんが――」は、お栄の耳にも明かに、茂作の容態(ようだい)の変った事を知らせる力があったのです。が、祖母は依然として、今は枕もとに泣き伏した女中の声も聞えないように、じっと眼をつぶっているのでした。……
그렇지만 조모는 눈 가에 희미한 보라색을 띠운 채, 역시 꼼짝하지 않고 자고 있습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또 한사람의 하녀가 황급하게 장지문을 열자마자 이것 또한 실색한 얼굴을 보이고 “마님――도련님이――마님”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불러 댑니다. 물론 이 하녀의 “도련님――”은 오에이의 귀에도 명백히 모사쿠의 용태가 변하였음을 알 수 있는 힘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조모는 여전히 지금은 베개맡에서 울며 엎드리고 있는 하녀의 소리도 들리지 않은 듯, 꼼짝하지 않고 눈을 감고있는 것입니다…….
茂作もそれから十分ばかりの内に、とうとう息を引き取りました。麻利耶(マリヤ)観音は約束通り、祖母の命のある間は、茂作を殺さずに置いたのです。
모사쿠도 그로부터 10분쯤 되어 결국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리야관음은 약속대로 조모의 목숨이 있는 동안에는 모사쿠를 죽이지 않고 두었던 것입니다.
田代君はこう話し終ると、また陰鬱な眼を挙げて、じっと私の顔を眺めた。
「どうです。あなたにはこの伝説が、ほんとうにあったとは思われませんか。」
私はためらった。
「さあ――しかし――どうでしょう。」
田代君はしばらく黙っていた。が、やがて煙の消えたパイプへもう一度火を移すと、
「私はほんとうにあったかとも思うのです。ただ、それが稲見家の聖母のせいだったかどうかは、疑問ですが、――そう云えば、まだあなたはこの麻利耶観音の台座の銘(めい)をお読みにならなかったでしょう。御覧なさい。
다시로 군은 이렇게 이야기를 끝내자 다시 음울한 눈을 들고 조용히 내 얼굴을 보았다.
“어떻습니까. 당신은 이 전설이 정말로 있었다고 생각 되진 않습니까?”
나는 주저하였다.
“글쎄――그러나――어떨까요.”
다시로 군은 잠시 아무 말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윽고 연기가 꺼진 파이프에 또다시 불을 붙이고,
“나는 정말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이나미 가의 성모 탓인지 어떤지는 의문이지만, ――그러고 보니 아직 당신은 이 마리야관음의 대좌에 새겨진 명판을 읽지 않으셨지요. 보시지요.
此処に刻んである横文字を。――DESINE FATA DEUM LECTI SPERARE(「汝の祈祷、神々の定め給う所を動かすべしと望む勿れ」の意)……
私はこの運命それ自身のような麻利耶観音へ、思わず無気味な眼を移した。聖母
は黒檀(こくたん)の衣を纏(まと)ったまま、やはりその美しい象牙(ぞうげ)の顔に、ある悪意を帯びた嘲笑を、永久に冷然と湛(たた)えている。――
여기에 새겨져 있는 가로문자를 ――
DESINE FATA DEUM LECTI SPERARE……
“그대의 기도, 신께서 정하신 바를 움직이려 하지 말지어다” 라는 뜻.
나는 이 운명 그 자신인 듯한 마리야관음에게 무심히 섬뜩한 눈을 돌렸다. 성모는 흑단의 옷을 두른 채, 역시 그 아름다운 상아의 얼굴에는 어떤 악의를 품은 조소가 영구히 냉담하게 담겨있다. ―― (끝)
（大正九年四月）
(1920년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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